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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식의 엔드게임] 허문회 감독은 누구와 순위 싸움을 하나

롯데가 표류하고 있다. 6일 현재 KBO리그 10개 구단 중 최하위. 아무리 봐도 꼴찌 전력은 아니다. 주요 선수가 이탈한 것도 아니다. 손아섭의 타격 부진이 눈에 띈다지만, 이 정도 고민 없는 팀은 없다. 그룹의 지원이 없었던 것도 아니다. 롯데는 얼마 전까지 최고 연봉 팀이었고, 지난겨울 프리에이전트(FA)가 된 이대호와 2년 재계약도 했다. 구단주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27일 잠실구장(LG전 0-4 패)을 찾아 '직관'했을 만큼 모기업의 관심도 많다. 롯데는 정규시즌 144경기 중 26경기(18%)만 치렀다. 그러나 지금 반전의 계기를 만들지 못한다면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에너지를 상대 팀이 아닌 내전(內戰)에 쓰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지시완(개명 전 지성준) 기용 문제로 롯데 구단이 시끄러웠다. 확실한 포수가 없어 몇 년째 고전 중인 롯데 안방은 김준태와 강태율이 지키고 있다. 그런데 또 다른 포수 지시완의 활용도가 낮다고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허문회(49) 롯데 감독은 지시완의 수비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해 그를 2군으로 내렸다. 사실 세 포수의 기록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 출전 경기수가 많지 않고, 기록도 고만고만하다. 그런데도 팬들 사이에서 큰 이슈가 된 이유는 지시완이 '단장의 선수'로 여겨져서다.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 출신인 성민규(39) 롯데 단장은 2019년 9월 부임 후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한 인터뷰에서 그는 "기다려 보시죠. 제가 보여드리겠습니다. 어떻게 (포수를) 영입하는지는"이라고 자신 있게 답했다. 이후 트레이드를 통해 데려온 포수가 지시완이다. 그러나 허문회 감독은 지시완을 중용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누군가는 '단장의 선수'라서 지시완을 쓰지 않는다고 믿고 있다. 그게 진실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일부 팬들과 야구인, 어쩌면 롯데 선수들이 그렇게 의심한다는 사실 자체가 문제다. 한 팀에서 '단장의 선수'와 '감독의 선수'가 따로 존재한다는 건 내전을 의미한다. 동료가 곧 적이기 때문이다. 팀 스포츠에서 이는 곧 자멸이다. 그래서 특정인의 '라인'이 있다고 해도 외부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이에 대해 허문회 감독은 "선수 기용은 감독의 선택인데 이런 논란이 황당하다. 선수 기용은 감정을 배제하고 공정하게 하고 있다"며 "성민규 단장과 의견이 안 맞을 수는 있지만, 사이가 좋지 않다는 건 오해"라며 말했다. 롯데 구단도 "단장과 감독의 갈등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나 둘 사이에 갈등이 없다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다. '지시완 논란'에 대해 성민규 단장은 해명하지 않았다. 그의 언행이 감독과의 불협화음을 인정하는 것처럼 보여도 성민규 단장의 침묵은 이어지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해부터 선수 기용 문제로 몇 차례 충돌했다. 2020년 5월 2군에서 장원삼을 올려 1군 선발로 기용한 게 갈등의 시작이었다. 선발 투수가 펑크난 날 장원삼에게 1군 선발로 던질 기회를 주라고 성민규 단장이 추천한 것이다. 등판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리고 허문회 감독은 이를 '추천'이 아닌 '지시'로 받아들인 것 같다. 이 사건을 시작으로 시즌이 끝날 때까지 성민규 단장과 허문회 감독은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리고 둘 다 전혀 달라지지 않은 채로 2021년 시즌을 시작했다. 그렇게 한 달을 보낸 결과가 이렇다. 둘의 다툼은 영역 싸움이다. 성민규 단장은 MLB 제너럴매니저(단장)처럼 선수단 구성을 주도하고 있다. 허문회 감독은 선수를 기용하는 권한을 갖고 있다. 문제는 단장과 감독의 역할이 기계적으로 나뉘지 않는다는 것이다. 서로 소통하고 이해해야 할 지점에서 양측은 충돌하고 있다. 서로의 영역을 빼앗고 지키는 과정이 곧 롯데의 내전이다. 단장과 감독이 순위 싸움을 하고 있다. 싸움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워낙 내밀한 문제여서 누구의 잘잘못이 더 큰지 따지기는 쉽지 않다. 여론은 성민규 단장에게 더 우호적인 것 같다. 반면 선수들은 허문회 감독을 더 따르는 것 같다. 둘은 각자의 시각에서 각자의 우군과 함께 싸우고 있다. 단장과 감독이 서로 다른 신호를 보내니 롯데 선수들은 제자리에 멈춰 있다. 성민규 단장은 부임 한 달 뒤 허문회 감독을 선임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최고의 영입은 허문회 감독님을 모셔온 것이다. 난 선수들과 감독을 돕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둘의 허니문은 몇 달조차 가지 못했다. 이후에는 파탄의 연속이다. 어느 팀에나 갈등은 있다. 롯데의 문제는 불화 자체가 아니라, 내전이 1년이나 방치됐다는 것이다. 아무리 봐도 성민규 단장과 허문회 감독은 한 팀이 아닌 것 같다. 둘의 불편한 동행은 지속되기 어렵다. 스포츠팀장 2021.05.0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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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1차지명 손성빈 '어리다고 얕보지 마세요'

2021년 롯데의 1차 지명을 받은 손성빈(19)은 당찬 신인이다. 그는 "어린 선수 같지 않다는 평가를 듣겠다"고 다짐했다. 손성빈의 롤 모델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의 포수 버스터 포지다. 야구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친형의 추천으로 포지의 활약을 눈여겨봤다고 한다. 마침 롯데 1군에는 MLB 출신의 최현 배터리 코치가 있다. 2군 상동 구장에서 최현 코치를 처음 만나자, 그는 "포지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에요?"라고 물어봤다. 손성빈은 "포지는 어린 나이부터 주전으로 경기에 출장한 덕분에 좋은 리더십을 갖춘 선수라고 최 코치님이 일러주셨다"고 귀띔했다. 장안고를 졸업하고 프로에 첫발을 내디딘 손성빈은 포지처럼 당당한 포수가 되려 한다. 그는 "자신 있게 리더십을 갖고 뛰면 더 좋은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롯데는 손성빈 지명 당시 "(고교 시절) 주장을 맡아 리더십을 보여줬고, 분위기 메이커로서 팀을 이끄는 자세가 강점인 선수"라고 평가했다. 롯데에는 확실한 주전 포수가 없다. 성장 속도에 따라 손성빈이 또래보다 많은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강민호(삼성)가 삼성으로 이적한 뒤 롯데에는 공격과 수비력을 모두 갖춘 포수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지난해 김준태와 정보근이 번갈아 마스크를 썼지만, 안정감을 주기엔 부족했다. 트레이드로 데려온 지성준도 대기하고 있다. 손성빈은 "'롯데의 포수진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떠나 많은 선배님과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다. 오히려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여겼다. 손성빈은 좋은 체격(186㎝·92㎏)을 자랑한다. 롯데는 "중장거리형 타자로, 수비에서는 강한 어깨와 순발력까지 갖춰 고교 시절 여러 방면에서 고른 활약을 보였다. 특히 포구 자세가 안정됐고, 좋은 야구 센스를 지녔다"고 했다. 김풍철 스카우트 롯데 팀장은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다. 5년 뒤 미래를 보고 지명했다”고 설명했다. 손성빈은 지난해 12월 '이만수 포수상'을 수상,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포수인 만큼 기본기에 충실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난 (공격보다) 수비에 더 강점이 있다. 블로킹이 가장 자신 있다"라며 "수비를 더 보완해야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포수는 영향력이 큰 포지션이다. 팀에 조금이라도 더 좋은 영향을 끼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신인왕에 대해 손성빈은 "전혀 생각이 없다. 1군 경기에 출전하며 자리를 잡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인답지 않은 선수로 각인될 수 있도록, 어린 선수 같지 않다는 평가를 듣도록 하겠다"라며 "롯데에 꼭 필요한 선수로 성장하고 싶다. 대한민국 최고의 포수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 2021.01.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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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셜]롯데, 사생활 물의 일으킨 지성준에 '무기한' 출장 정지 조치

화제의 트레이드는 최악의 결론을 남겼다. 롯데가 포수 지성준에게 무기한 출장 정치 조치를 내렸다. 최근 지성준의 사생활 문제가 불거졌다. 미성년자와 교제를 했다는 의혹이 있었다. 당사자로 추정되는 여성의 계정에는 불미스러운 내용들이 담겨 있었다. 구단은 "최근 SNS 채널을 통해 지성준 선수의 사생활 문제가 불거진 점을 인지해 퓨처스 팀에서 말소한 뒤 사실 관계 확인을 진행했다"고 했다. 해당 사실을 확인한 직후 경위를 상세히 작성하여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신고 하였으며 구단 자체 상벌위원회를 열어 모범이 되어야할 프로야구선수의 품위유지 명예 실추 사유로 KBO 및 사법기관 판단 전까지 ‘무기한 출장정지’ 조치를 결정했다. 롯데는 향후 관련 문제에 대해 엄격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재발 방지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지성준은 2020 스토브리그에서 화제의 선수로 떠올랐다. 선발투수 장시환을 내주고 영입한 선수다. 롯데가 안방 보강이 절실한 상황이었고, 공격력을 갖춘 젊은 포수로 각광 받았다. 그러나 허문회 감독 체제에서는 출전 기회가 거의 없었다. 수비력이 부족한 반쪽 선수로 평가됐고, 기량 향상을 주문 받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6.26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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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기다림 이겨내고 존재감 '발산', 리그 활력소 '새 얼굴'

긴 기다림과 인고의 시간을 버텨내고 존재감을 드러낸 선수들이 있다. 2020 KBO 리그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새 얼굴의 등장이 유독 반가운 시국이다. '국민 타자' 이승엽이 은퇴했고, 그와 함께 국제대회 선전을 이끌던 리그 대표 선수들도 은퇴했거나 황혼기를 보내고 있다. 지도자 이름값이 선수단을 앞서는 팀도 나올 수 있다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희망은 있다. 이승엽이 은퇴한 시즌에 이정후(키움)가 등장했고, 강백호(KT)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올 시즌은 이민호(LG), 소형준(KT), 허윤동(삼성)이 개막 첫 달부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른바 베이징 키즈의 프로 무대 진입과 안착은 고교 야구 대회와 신인 드래프트를 향한 관심까지 고조시켰다. 2020년 6월은 휴먼 스토리가 은은한 여운을 남겼다. 5년 이상 퓨처스리그나 1.5군 선수로 묻혀 있었지만, 소속팀의 약점과 변수를 보완하며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선수가 많았다. 최근 2주 주말 경기에서는 두산 우완 투수 박종기(25)가 주목받았다. 화제가 큰 경기에 등판했다. 두산이 한화의 18연패 탈출 제물이 된 뒤 이어진 14일 주말 3연전 3차전에서 대체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4⅔이닝 3실점. 책임 주자가 불펜투수의 피안타로 인해 득점했다. 투구 내용은 좋았다. 그리고 지난 20일에는 2위 LG전에서 6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청주고 출신인 그는 2013년에 육성 선수로 두산에 입단했다. 1군 데뷔는 2015시즌. 등판은 세 번에 그쳤다. 이듬해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마쳤다. 2군 선수의 전형적인 행보. 그러나 2020시즌 대비 스프링캠프에 참가했고, 1군에서 뛸만한 젊은 선수를 물색하던 김태형 감독의 눈에 들었다. 캠프 연습 경기와 청백전에 11번 등판해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김 감독이 선호하는 '싸움닭' 기질이 돋보인다. 오승환(삼성), 김강률(두산) 등 위력적인 공을 뿌리는 투수를 롤모델로 삼고 있는 투수. 커브 구사 능력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사령탑은 "볼 끝도 있고, 변화구도 좋다. 마운드에서 여유도 있다"며 공백인 5선발로 기회를 더 주려는 심중을 드러냈다. SK 선발과 불펜진 단비인 이건욱(25)와 김정빈(26)도 박종기와 비슷한 행보다. 2017시즌에 두 경기 등판이 1군 이력 전부인 김정빈은 현재 SK 불펜에서 가장 안정감을 주고 있는 투수다. 5홀드 이상 기록한 리그 투수 가운데 유일하게 0점대 평균자책점이다. 뒷문이 흔들리는 상황. 유일한 위안이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며 성장했다.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체중과 근력을 늘렸고, 마인드 컨트롤을 위한 노력도 했다. 자신의 기대보다도 빨리 정착했다. 이건욱은 2014년 1차 지명 유망주였다. 지난 시즌까지 1군 등판은 3경기뿐이었다. 그러나 부상과 재활에 시달렸고, 기회가 오면 조바심을 다스리지 못하던 선수다. 군 복무도 사회복무요원으로 했다. 인고의 시간은 그를 단단하게 만들었고, 지난 스프링캠프에서 자신의 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5월 28일 두산전에서 외인 닉 킹엄의 대체 투수로 자신의 첫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5⅓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후 그는 선발진 한 축을 맡고 있다. 롯데 김준태(26)는 현재 리그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포수다. 개막전 선발 정보근, 타격이 좋은 지성준이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한 상태에서 선발 기회를 얻고 있다. 17일 고척키움전 7회 수비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박정음의 희생 번트가 파울 지역으로 향하자 몸을 날려 잡아낸 뒤 정확한 송구로 리터치 뒤 쇄도를 한 1루 주자 김하성까지 잡아냈다. 무명은 아니다. 오명이 있었다. 롯데 포수 전력이 연일 도마 위에 올랐던 2019시즌 초반에 나종덕과 함께 안방을 지켰던 선수다. 기본기 문제가 자주 거론됐다. 2016시즌에는 주전이던 강민호(현 삼성)의 백업을 잘 해내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 시즌은 성장통. 올 시즌은 행크 콩거 코치와 포구 개념을 다시 정립했고, 이전보다 안정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타격 잠재력은 원래 있었다. . 최근에는 화제의 굿즈에 주인공이 됐다. 팀 동료 댄 스트레일리가 그의 얼굴이 새겨진 티셔츠는 개인적으로 제작해 입고 다녔고, 승리투수가 된 뒤 승리의 기운으로 꼽았다. 구단은 공식 상품으로 내놨고, 주문량은 하루 만에 500장을 돌파했다. 롯데팬뿐 아니라 리그 전체에 흥미와 활력을 주고 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6.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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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지성준, 나흘 만에 다시 2군행…정보근 1군 재등록

롯데 지성준(26)이 나흘 만에 다시 2군행을 통보받았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14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포수 지성준을 1군에서 제외하고, 대신 그 자리에 PCR 검사에서 음성 통보를 받은 정보근을 다시 불러올렸다. 둘은 사흘 만에 다시 엔트리를 맞바꾼 것이다. 안방 불안이 컸던 롯데는 지난해 FA 포수 영입 대신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지성준을 데려왔다. 하지만 연습경기까지 좋은 타격감을 보였던 지성준은 예상과 달리 2군에서 개막을 맞이했다. 한 달 넘게 2군에 머무르며 약점 보완에 매진했다. 그런데 현장이 미리 계획했던 것과 달리 지성준은 지난 11일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주전 포수로 뛴 정보근이 고열을 동반한 장염 및 급체 증세를 보여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 속에 롯데는 KBO의 대응 매뉴얼에 따라 PCR 검사를 실시했고, 정보근은 12일 '음성 판정'을 받았다. 갑자기 1군에 올라온 지성준은 11일 한화전부터 13일 LG전까지 세 경기 모두 선발 출장했다. 폭투 3개를 기록하는 등 수비에서 조금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타격에선 8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렸다. KBO 대응 매뉴얼에 따라 정보근은 열흘 안에 1군 재등록이 가능한 상황에서 정보근이 몸 상태를 회복하자, 허 감독은 14일 주저 없이 다시 엔트리 교체를 단행했다. 정보근과 김준태는 1할대 타율에 허덕이나, 허문회 감독은 포수는 '수비가 우선이다'는 입장을 늘 강조하고 있다. 정보근과 김준태는 수비, 지성준은 공격력이 좀 더 낫다. 허문회 롯데 감독은 "지성준에게 '2군에서 조금 더 가다듬어라'고 직접 얘기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을 얘기했느냐는 질문에는 "선수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해 부족한 부분과 관려해 (공식적인 자리에서)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향후 1군 콜업과 관련해서 "우리 선수다. 언제든 (좋다고 판단되면) 쓴다"고 했다. 14일 경기에는 김준태가 선발 마스크를 착용했다. 잠실=이형석 기자 2020.06.14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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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근, 롯데의 좋은 리듬을 살리고 있는 숨은 공신

입단 3년 차 '9라운더' 포수가 롯데 안방을 지키고 있다. 정보근(21)의 안착은 소속팀의 행보만큼이나 반전이다. 롯데는 올 시즌 치른 첫 일곱 경기에서 52득점을 기록했다. 두산과 팀 득점 공동 1위다. 뜨거운 타선은 6승(1패)을 올린 원동력이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추격 득점을 만들어내는 투지와 집중력도 돋보였다. 7회까지 뒤진 경기를 두 차례 뒤집었다. 역전승만 4번. 화려한 공격력에 가린 선수가 있다. 포수 정보근이다. 지난 시즌 초반에 불거진 롯데의 약점을 지우고 있다는 평가다 그는 스프링캠프 전까지도 주전감으로 평가되지 않았다. 롯데가 선발투수 장시환을 내주고 영입한 지성준이 있었고, 꾸준히 1군을 지킨 김준태도 있었다. 그러나 허문회 롯데 감독은 지난 5일에 열린 KT와의 개막전에서 정보근을 선발로 내세웠다. "수비력이 가장 낫다"며 말이다. 지성준은 개막 엔트리에 포함시키지 않았다. 롯데는 10년 넘게 주전을 지켰던 강민호가 이적한 뒤 육성 방침을 내세우며 내부 선수에게 기회를 줬다. 그러나 주전을 확보하지 못했다. 2019시즌에는 역대 한 시즌 최다 팀 폭투(103개)를 기록했다. 투수의 기록이지만 포수의 포구와 블로킹 능력이 더 주목받을 만큼 문제가 컸다. 정보근은 달랐다. 허문회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안방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은 없었다. 블로킹은 전임 포수보다 확실히 나았다. 아직 호흡이 맞지 않는 새 외인 댄 스트레일리의 슬라이더가 스크라이크존에서 크게 빠졌을 때도 무난히 막아냈다. 프레이밍도 능숙했다. 강점도 증명했다. 도루 저지 능력이다. 다섯 번 가운데 네 번을 잡아냈다. 2019시즌도 저지율 0.444를 기록할 만큼 어깨가 좋고 정확한 송구를 했다. 13일 사직 두산전에서는 상대의 상승세를 끊는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최주환에게 3점 홈런을 맞고 7-8로 역전을 허용한 뒤 바로 김재호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가 이어졌지만, 이 상황에서 주자의 도루를 잡아냈다. 투수 리드도 무난하다는 평가. 롯데 투수진은 개막 첫째 주에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다. 주중 두산전이 난타전 양상이 됐지만, 포수 지분은 두드러지지 않았다. 포크볼이 주무기인 투수들이 구사를 주저하지 않게 된 것만으로 큰 호재다. 필드 야수도 도움을 받고 있다. 지난 시즌까지는 안방에서 맥빠지는 실책이 나온 탓에 피로도가 높아졌다. 올 시즌은 다르다. 소진되지 않은 집중력은 타석에서 발휘됐다. 정보근의 타격 성적은 안 좋다. 일곱 경기에서 타율 0.063를 기록했다. 16타수 1안타. 허문회 감독은 "공격도 나아질 수 있다"며 기대감을 전했다. 정보근은 개막을 앞두고 "풀타임으로 1군에 남아 있고 싶다"고 했다. 그 바람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5.1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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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새 얼굴, 활력을 불어넣다

롯데는 개막 첫 주 KT(3승)와 SK(2승)를 상대로 5연승을 달렸다. 지난해 꼴찌에 머문 롯데가 예상을 깨고 깜짝 1위에 오른 것. 롯데가 2227일 만의 단독 1위에 등극한 데 '새 얼굴'의 활약이 큰 활력소가 됐다. 가장 빼놓을 수 없는 선수는 단연 딕슨 마차도(28)다. 그는 영입 당시 수비형으로 평가받았다. 롯데도 "센터 라인 강화의 핵심으로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 정확한 송구 등 뛰어난 수비 능력을 갖췄다"고 부각했다. 메이저리그 4시즌 통산 172경기에서의 타율은 0.227, 마이너리그에서도 타율은 0.247(8시즌)로 낮은 편이었다. 막상 뚜껑을 여니 마차도는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빛이 난다. 개막 5경기에서 성적은 타율 0.389, 3홈런, 8타점. 영양가도 만점이다. 지난 5일 KT와 개막전 1-2로 뒤진 7회 1사 1·2루에서 역전 3점 홈런으로 팀의 7-2 승리를 이끌었다. 8일 SK전에서는 1-6에서 7-8까지 따라붙은 8회 동점 홈런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역할을 했다. 10일 경기에선 2-0으로 아슬하게 앞선 7회 서진용에게 두 경기 연속 홈런을 뽑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2년 최대 56억 원에 FA 계약을 맺고 이적한 안치홍(30)도 공수에서 좋은 모습이다. 연습경기에서 보여준 0.533의 고타율은 선보이지 못하나, 알토란 같은 활약이다. 지난 8일 SK전에선 2회 솔로 홈런을 뽑아냈고, 8-8로 맞선 연장 10회에는 선두타자 볼넷으로 출루한 뒤 상대 폭투 때 결승 득점을 올렸다. 10일 경기에선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7회 무사 2·3루에서 내야 땅볼로 3루 주자를 불러들여 결승타를 기록했다. 안치홍의 타점으로 부담을 덜게 된 정훈은 1타점 적시타, 마차도는 2점 홈런을 때려냈다. 지난해 후반 가능성을 알린 정보근(21)은 개막 초반 주전 안방마님으로 활약하고 있다. 당초 트레이드로 합류한 지성준의 주전 포수 출장이 예상됐지만, 포수에게 중요한 수비 안정감에서 더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타율은 0.091로 낮지만, 투수 리드와 블로킹·도루 저지 등에서 기대 이상의 활약이다. 상대 팀이 시도한 세 차례의 도루 시도 중 두 번을 잡아내, 흐름을 끊었다. 7이닝 3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으로 10일 SK전에서 KBO 데뷔승을 거둔 댄 스트레일리는 "정보근 포수에게 승리의 공을 돌리고 싶다. 서로 몸짓, 눈치만으로도 원하는 것을 안다"며 "덕분에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는 인사를 전했다. 롯데는 지난해 내야와 포수 포지션이 약했다. 최다 수비 실책 1위에 오른 이유이다. 특히 안방에선 블로킹과 송구 등 기본기 부족으로 큰 어려움을 겪어야만 했다. 이는 투수들에게 부담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올해 새롭게 합류한 안치홍과 마차도는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중요한 상황에서 귀중한 활약으로 큰 활력소가 되어가고 있다. 또 주전으로 급부상한 3년 차 포수 정보근은 안방에 안정감을 불어넣고 있다. 아직은 시즌 초반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하나, 롯데가 개막 첫 주 단독 1위에 오르는데 이들의 활약은 큰 보탬이 됐다. 이형석 기자 2020.05.1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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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현장]허문회 감독이 전한 지성준 2군행 "반쪽 선수 안된다"

"나는 떠날 수 있지만, 팀은 없어지지 않는다". 허문회(48) 롯데 감독이 스토브리그 키플레이어던 포수 지성준(26)을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한 이유다. 허 감독은 5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개막전을 앞두고 전날(4일) 발표된 개막 엔트리에서 야구팬의 의구심을 자아낸 선택에 대한 배경을 전했다. 롯데의 포수 엔트리에는 김준태와 정보근만 포함됐다. 성민규 단장이 안방 보강 차원에서 선발투수 장시환을 보내고 영입한 지성준의 이름이 없었다. 허 감독은 "저 같은 선수로 만들고 싶지 않았다"는 말로 지성준의 2군행을 결정한 이유를 전했다. 타격 능력은 좋은 편이지만, 포수에게 요구되는 수비력은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그는 "나도 유망주 시절이 있었지만, 현역 10년 동안 대타로만 보냈다"며 "대타 요원은 벤치를 오래 지킨다. 2군에서 많은 경기를 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성준과 나눈 대화 내용도 전했다. 허 감독은 "선수에게 '자신의 장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고, 대답을 받지 못했다. 나는 선수가 타격 능력은 좋다고 생각한다고 전해줬다"고 했다. 2군에서 수비 능력을 보완하면 다시 1군으로 불러올리겠다는 계획도 전했다. 허 감독은 롯데의 체질 개선이 눈앞의 성적보다 더 중요한 목표라고 본다. '반쪽' 선수가 많으면 당장은 이길 수 있지만, 팀의 미래를 준비할 수 없다는 얘기다. 벤치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부진하면 2군으로 내려가고, 경기 소화는 줄어드는 악순환이 반복되면 선수가 성장할 수 없다고 본다. 내, 외야 기대주로 여겨졌던 강로한, 김민수, 김대륙도 개막 엔트리에서 빠졌다. 세 선수를 향한 평가도 비슷하다. 교체 출전에 익숙해지면 발전할 수 없기 때문에 2군에서 단점을 보완하고, 9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게 적합하다고 봤다. 허문회 감독은 "반쪽짜리 선수를 만드는 것은 싫어한다. 비록 내가 3년 계약을 했지만, 팀의 미래를 대비할 수 있는 선택이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유망주로 입단해 무명 선수에게 기회를 빼앗긴 뒤 대타 요원을 전전한 자신의 현역 생활을 애써 상기시키며 결단에 당위를 부여했다. 수원=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05.05 13:13
야구

[2020 IS 개막특집⑩]두산 프리뷰, #FA 로이드 #2년 차 박세혁 #불펜

'디펜딩 챔피언' 두산은 2020시즌도 우승 후보 1순위다. 지난 다섯 시즌(2015~2019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을 이끈 선수, 지도자가 그대로 남아 있다. 저력은 더 커졌다. 2019시즌에 29승을 합작한 외인 투수 2명이 모두 이적했다. 새로 가세한 듀오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0 주전 선수 다수가 FA(프리에이전트) 자격 취득을 앞둔 점도 시너지로 작용할 전망이다. ▶ 'FA 로이드' 효과 두산은 2020시즌 종료 뒤 최대 9명이 FA 자격을 취득한다. 김재호(35), 오재일(34), 최주환(32), 허경민(30) 등 내야 주전 전부와 선발투수 유희관(34), 이용찬(31) 그리고 주전 중견수 정수빈(30)이 포함됐다. 계약 문제는 시즌 종료 뒤다. 2020 스토브리그에서는 한파가 불었고,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구단의 재정 문제가 커졌다. 얼어붙은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가올 시즌부터 잘 보내야 한다. 특히 처음으로 자격을 얻는 선수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시즌이다. 잘하려는 의지가 충천하다. 두산 선수들은 팀 성적이 자신의 거취와 계약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개인 성적만 쫓다가 실패한 사례도 알고 있다. 대체로 조바심을 내지 않는 분위기다. 유희관은 "나도 의식이 될 줄 알았는데, 예년과 다를 게 없다"고 했다. 허경민도 비슷한 심정을 전했다. 다수 선수가 개인과 팀의 목표를 일치시키고 있는 상황. 두산이 더 좋은 경기력을 예고하는 이유다. ▶ 주전 '2년 차' 포수 박세혁 2019시즌을 앞두고 두산은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히지 못했다. 2018시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SK에 내줬고, 주전 포수던 양의지가 이적했기 때문이다. 특히 안방 전력은 저평가 받았다. 그러나 박세혁(30)이 전망을 비웃었다. 준비된 주전 포수다운 경기력을 이어갔다. 두산은 2019시즌에 팀 평균자책점(3.51) 2위에 올랐다. 타석에서도 돋보였다. 역대 포수 한 시즌 최다 3루타(9개) 신기록을 세웠다. 프리미어12 대회에서는 국가대표로도 나섰다. 풀타임 2년 차를 앞두고 있다. 박세혁은 "지난 시즌보다 더 잘 해내야 팀이 잘 될 수 있다"며 도약 의지를 전했다. 자신과 투수, 야수를 모두 살펴야 하는 포지션. 부담이 크다. 그러나 선수에게 두려움은 없다. ▶ 탄탄한 선발진, 변수는 불펜 성적과 인지도. 두산 선발진은 10구단 최강이다. 3선발 이영하(23)는 여전히 강한 구위를 갖고 있고, 변화구의 움직임까지 좋아졌다. 외인투수라울 알칸타라(28)와 크리스 플렉센(26)도 잠실벌 연착륙이 기대된다. 탄탄한 내, 외야진의 수비 지원을 받는다. 150㎞(시속) 대 강속구를 더 공격적으로 구사할 수 있다. 유희관은 8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노린다. 이용찬은 FA를 앞두고 있다. 변수는 불펜이다. 지난 시즌은 평균자책점(3.64) 2위에 올랐다. 양의지의 보상 선수로 영입한 이형범(26)이 기대 이상으로 좋은 투구를 보여주며 클로저까지 해냈다. 윤명준(31), 최원준(26)도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현재 몸 상태를 100%로 만들지 못한 주축 투수들이 있다. 이형범, 최원준을 향한 9구단의 전력 분석도 심화됐다. '전' 클로저 함덕주(25)와 우완 사이드암 투수 박치국(22)이 가장 좋았던 시즌의 투구를 재현해줘야 한다. 영점이 잡히지 않던 파이어볼러 이동원(27)이 청백전과 연습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이어간 점은 기대 요인이다. 김태형 감독과 김원형 코치가 겨우내 키운 젊은 투수들 가운데서도 1~2명이 1군 전력으로 도약해야 한다. 안희수 기자 관련기사 롯데 프리뷰, 지성준·안치홍·마차도 영입 …수비 중심 잡다 한화 프리뷰, #토종선발 #영키스톤콤비 #용규와진호 삼성 프리뷰, #허삼영호 #러프 빈자리 #돌아온 끝판왕 KIA 프리뷰, #윌리엄스감독 #찬호선빈새콤비 #5선발은누구 KT 프리뷰, #1루수 강백호 #괴물 소형준 NC 프리뷰, #돌아온 나스타 #부상을 막아라 LG 프리뷰, #2루 경쟁 #4~5선발 #라모스와 새 얼굴 SK 프리뷰, #포스트김광현 #킹엄과핀토 #어게인홈런쇼? 키움 프리뷰, #샌즈 가고 모터 #5선발 한현희 2020.05.0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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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경기 1위…허문회 롯데 감독, 기분좋은 출발

2020 KBO리그 연습경기 1위는 롯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시범경기가 전면 취소되면서, 대신 진행된 연습경기에서 5승1패를 거뒀다. '올해도 또 속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지난해 최하위 팀으로서 달라진 모습과 기대감을 선보였다. 연습경기를 마친 허문회 롯데 감독은 "야구장에 출근할 때 기분이 좋다"고 반겼다. 지난해 11월, 허 감독이 본격적으로 새 지휘봉을 잡을 당시만 하더라도 롯데는 여러 포지션에 보완점이 많았다. 가장 심각한 문제였던 안방 포수부터, 최다 실책 1위의 수비 불안과 내야 포지션 강화 등 산적한 숙제가 한가득했다. 하지만 성민규 단장과 허문회 감독이 광폭 행보를 보여 조금씩 전력을 보강했다.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 백업 포수 지성준을 데려왔다. 2+2년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통해 2루수 안치홍을 데려왔고, 1년간 무적 신분이었던 노경은과 사인하며 내야와 선발진을 보강했다. 또 일부 선수의 포지션 겸업과 보직 변환도 시도했다. 그 결과 연습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과 팀 타율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실책은 2개로 가장 적었다. 연습경기에는 컨디션 관리 및 기량 파악 차원에서 선수를 두루 기용하며 점검에 나서 성적에 큰 의미를 둘 순 없지만, 롯데는 지난해 최하위 팀이기에 기대를 할 수 있는 부분이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롯데의 국내 선발진이 좋아졌고 안치홍이 공수에서 큰 힘을 보탠다"며 "마무리 김원중의 활약 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지난해 상위 팀을 크게 위협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런 경쟁과 변화는 연습경기에서 청신호로 이어졌다. 새롭게 합류한 지성준이 타율 0.571을 기록하는 등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보여줬다. 지난해 막판 가능성을 입증한 3년 차 포수 정보근은 방망이는 약하지만 탄탄한 기본기를 선보였다. 공격은 지성준, 수비는 정보근이 더 높은 점수를 얻고 있다. 허문회 감독은 시즌 초반 주전을 못 박아 놓지 않고 운용할 계획이다. 허 감독은 "투수와의 호흡, 컨디션, 상대성, 구장 등 다양한 조건을 고려해 내보낼 계획이다. 퍼즐이 맞으면 좋겠지만 시즌 초반에는 번갈아 기용하려 한다"며 "나뿐만 아니라 선수와 코치의 의견을 종합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준태의 성장도 허 감독을 흐뭇하게 한다. 3루수 역시 주전이 확정되지 않은 가운데 한동희와 신본기, 김민수 등이 경쟁하고 있다. 허 감독은 이를 통해 경쟁력을 점차 갖춰나갈 계획이다. 그는 "강팀은 (개막 전에 일찌감치) 주전을 확정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조금씩 준비해 나가야 한다. 그래서 경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런 차원에서 허 감독은 "연습경기를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퍼즐이 잘 맞춰지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선수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야구장에 나올 때 기분이 좋다"고 반겼다. 이어 "이대호와 민병헌, 전준우를 비롯한 베테랑 선수들이 감독과 팀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을 알고 있다. 캠프 중반부터 내가 놀랄 정도로 정말 고맙다"고 했다. 이형석 기자 2020.05.04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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